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지만 아이를 대상으로 한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출산 현상으로 자녀가 귀해지면서,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자 하는 이른바 ‘골드키즈’ 열풍 탓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12년 27조원대에서 현재 40조원대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아동 상품군 매출은 전년에 비해 17% 늘었으며, 비슷한 기간 신세계백화점 역시 10.6%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의류나 완구 등 물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자라기를 바라는 ‘웰본(well-born)’ 트렌드가 뚜렷해지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식수차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샘표에 따르면 자사의 차(茶) 전문 브랜드 순작(純作)에서 선보이고 있는 ‘청정지역 무주산 아기전용 보리차’의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1%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샘표의 아기 전용 보리차는 생후 4~18개월 영아를 위한 식수차이다. 모유나 분유 섭취를 줄이고 이유식을 시작하는 4개월부터는 별도의 수분 보충이 필요한데, 보리는 위를 편하게 해주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어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식수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무주의 보리만 사용하고, 보리를 감싸고 있는 티백을 옥수수 전분 성분의 무표백 제품으로 만들어 고온에서 장시간 끓여도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갈지 않은 통알곡만 선별해 이물질이나 찌꺼기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샘표 관계자는 “이유식을 갓 시작하는 시기의 아기 건강을 고려해 원재료부터 제품 속 티백까지 위생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며 “원료에 대한 안전성으로 육아맘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첫해인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5배 이상 신장했다”고 전했다.

샘표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다음 달 온라인 전용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아기 식수차 전체 시장은 약 29억원으로 전년보다 9% 성장했다. 샘표를 비롯해 동서식품의 ‘엄마순 보리차’, 베베쿡의 ‘처음 먹는 아기 보리차’, 대상 청정원의 ‘유기농 우리 아이 보리차’ 등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안요셉 인턴 기자  ahc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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