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백석동에 거주하는 안모씨는 지난 20일(토) 오후 6시경 아내와 산책을 위해 호수공원으로 향하던 중 호수공원 입구에서 난데없이 떨어진 나뭇가지에 머리와 얼굴, 어깨 등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떨어진 나무는 3미터 길이의 죽은 나뭇가지로써 굵기도 성인의 손목 두께 정도여서 무게가 꾀 나갈 정도였다. 다행이 안씨는 찰과상과 타박으로 인해 이틀 동안 고생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안씨를 덮친 나뭇가지는 큰 나무에 붙어 있던 가지로써 생명을 다한 마른 가지였다.

이처럼 오래된 나뭇가지들이 보행중인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번과 같이 죽은 나뭇가지가 낙하 할 때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호수공원에 들어가기 위해 필히 통과해야 하는 진입로이다. 만약 어린 아이나 노약자 등이 이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일산과 분당은 신도시가 조성된지 20년 이상 되었다. 초창기부터 이들 신도시는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나무를 심었다.  호수공원뿐만아니라 공원 주변과 도시 곳곳에 빼곡히 가로수를 심었다. 이들 나무가 이젠 고목으로 성장하고, 일부는 생명을 다한 것도 있다. 또 병해충에 의해 말라 죽은 나무들도 있다.

그동안 시와 구는 미적인 부분과 안전을 위해 꾸준히 전지 작업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나타나듯이 키 큰 나무는 윗부분을 살피기 어렵고 설령 잘라내야 하는 나뭇가지가 있어도 전지에 나서기가 어려워 그냥 놔두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번 사고처럼 또 다시 행인을 덮치는 사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산과 분당은 나무와 숲이 조화를 이루며 공원조성이 잘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전관리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했다고 해도 시민들의 마음 속에 불안한 공원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이콥 기자  real201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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