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시장 고구마 바람이 심상치 않다.

고구마는 그동안 과자시장에서 경쟁 구황작물인 감자에 비해 조명 받지 못했다.

고구마는 섬유질이 많아 감자에 비해 가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감자처럼 얇게 썰어 건조시킬 경우 수축이 심해 원형 보존이 어렵다. 또 형태가 균일하지 않다. 이에 상품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 과자시장에는 농심 고구마깡, 롯데 생고구마칩, 해태 오사쯔비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대상이 증숙 고구마 제품인 고구마쮸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하고, 롯데제과도 30년 역사의 마가렛트에 고구마를 함유하는 등 고구마 관련 제품이 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구마 관련 제품의 확대가 예상되는 것은 고구마를 쩌(증숙) 활용하는 방안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고구마도 다른 과자처럼 다양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웰빙 욕구가 더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템 부재로 고민하던 먹거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마가렛트에 100% 해남산 고구마를 넣어 출시했다. 마가렛트는 1987년 출시 이래 연간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과자시장 대표제품이어서 롯데제과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마가렛트 고구마’는 고구마 외에 볶은 검정깨를 넣어 웰빙 이미지를 강화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고구마를 얇게 썰어 슬라이스 형태로 만든 ‘生고구마칩’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최근 매년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고 있는데, 올해는 1~10월 매출액이 11억원에 달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심의 고구마깡은 1973년 선보여 최근 3년간 연 평균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할 만큼 인기를 얻는 제품이다. 고구마깡은 국산 증숙 고구마와 참깨를 넣어 구수하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태제과의 오사쯔비는  고구마맛을 그대로 살린 고구마 스틱 스낵으로 인기가 좋다. 지난 2014년 선보인 오사쯔비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 청정원도 2013년 100%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구마를 쪄 첨가물 없이 그대로 말린 제품으로 고구마의 단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고구마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혈압을 낮추며, 스트레스 감소, 노화 방지, 골다공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공식품과 콜라보레이션이 될 경우 허니, 바나나처럼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과자시장은 그 동안 옥수수, 양파, 감자 등이 주원료로 많이 쓰였지만, 최근 웰빙 욕구로 고구마가 각광을 받고 있어 이전과 다른 변화와 시도가 예상된다.

장계영 기자  riv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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