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회사들이 불경기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캐시카우로 여겼던 장수제품들의 변신을 히든 카드로 내놨다.

롯데제과는 80년대 선보여 오랜기간 좋은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사랑 받아온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를 치어팩 포장의 아이스로 선보였다. 세가지 바제품은 그동안 빨아 먹는 형태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튜브형 제품과 떠먹는 형태로 라인을 넓힌 것이다.

빙그레도 간판 제품인 메로나바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메로나바 수세미를 선보였다. 메로나는 그동안 빙과시장에서 명성이 높은 제품이었지만, 이번에 유통업체와 손잡고 성격이 전혀 다른 주방용품으수세미로 선보인 것이다. 업체는 주방용품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재미있고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겸비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메로나수세미를 선보였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농심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스낵이라고 부르는 새우깡을 삼성물산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손잡고 티셔츠, 스커트, 양말 등 의류에 디자인해 색다른 변신에 나선 것이다. 농심은 2012년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와 손잡고 신라면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신라면 UT'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기 때문에 새우깡 패션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유통업체인 세븐일레븐의 비식품팀 담당 MD는 "최근 1인 가구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편리함과 함께 재미를 더한 가정용품의 선호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식품업체들의 주력제품 변신은 새로운 시장 창출에 도움을 주지만,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기 제품의 변신이 참신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험한 시도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본래의 제품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는 글로벌시장에서 유명 브랜드가 다른 유형의 제품을 만들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제품 확장은 자칫 값싼 이미지로 보일 수 있고, 또 짝퉁 제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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