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맑은 날, 멀리 남산 타워 관측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으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이상 올라가는 날이 비일비재하다. 미세먼지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쳐, 이제 시민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그러나 이 공공의 적에 대처할 묘수가 보이질 않는다. 그저 각자가 알아서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두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아래) 미세먼지 심한날, 남산 타워 관측 불가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수많은 대기오염물질로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를 일컫는다. 입자가 작아 맑은 날씨에도 잘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는 코, 기관지 점막을 통과하여 폐 속 깊이 흡착되며, 초미세먼지는 피부를 통해서 몸 속에 침투할 정도로 아주 미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는 두통, 피부병과,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과 또 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 오염 역시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 수 있다. 단기간 증상이 나타나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서서히 오랜 기간 파고들며, 무감각 해진 틈에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이 미세먼지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이 2013년 발표한 ‘초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 및 관리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초단위로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증가해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국립환경과학원과 인하대 연구팀이 2009년 발표한 연구발표에도 미세먼지와 사망률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선진국일수록 대기오염 방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단지 좋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럽은 30㎍/㎥이 보통, 80㎍/㎥ 이상이면 학교 휴교령이 내려질 만큼 대기오염에 대한 관리와 대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0-30㎍/㎥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 매우 나쁨으로 정해져 있다. 우리나라는 WHO, 미국, 일본에 비해 기준이 느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황사 미세먼지 등의 관련 뉴스, 기사에는 네티즌들의 우려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생을 해본 사람들은 한 달 내내 가래와 기침으로 고생을 하기에 대기질의 위험 정도를 잘 알고 있다.

반면에 지금 당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으니 설마 하는 마음에 무방비로 나서는 사람들도 꽤 많다. 휴일 나들이와 운동 등 외부 활동에 나서고,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과 산책 나온 노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학교와 직장에서 화생방 훈련을 경험해 봤기에 공기 오염에 경각심을 가질 만도 하지만, 황사 미세먼지는 전혀 다른 현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수년 또는 수십년 후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크게 늘고, 의료비용은 개인과 국가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오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터인데 이러한 대기 오염에 정부와 국민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방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미세먼지의 기준치를 재점검하고, 위험성에 대해서도 적극 알리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 또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체면과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기에 방송을 통한 정서변화의 유도가 필요하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과 노인들에게는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고, 일반인들도 현재보다 낮은 가격에 식약처 인증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황사 미세먼지 마스크는 가격이 일반 마스크에 비해 5배 이상 비싸다.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아 구입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수시로 교환을 해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기능이 떨어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경우도 많다. 또 휴일,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할 때는 학교, 공공시설 등의 실내 체육관을 시민들에게 적극 개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세먼지 기준치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하다.

우리는 예로부터 물과 공기가 깨끗해야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들어 왔다. 그렇지만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국민들이 과연 100세 시대를 맞이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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