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주부들은 매년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치러야 하는 대사가 있다. 바로 김장을 담그는 일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가정에서 배추 100포기를 김장으로 담그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10포기 담는 가정도 드물다고 한다.  

최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김치 산업 및 문화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한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 14호를 발표했다.

김장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조사에서, ‘당연해서(29.5%)’라는 답변과, 담그지 않는 이유에 대해 ‘힘들어서(33.9%)’라고 밝힌 점은 예상했던 결과로써 김장이 주부들에게 미치는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또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편리해서’라는 답변이 40.2% 나왔지만 ‘내가 만든 김장이 맛있어서 담근다'는 의견도 26.5%)에 달했고, ‘자녀체험과 교육을 겸해서 담는다'는 의견도 15.9%에 달했다.

반면 김장이 ‘번거로워서(23.2%)’, ‘할 줄 몰라서, 어려워서(22.3%)’ 꺼린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타나서 김장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은 김치 산업 및 문화 관련 온라인 언급 현황을 분석해 김치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김치 소비 촉진을 위한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최근 4년간(2020~2023) 온라인에 게시된 137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김치 종류별로는 ‘배추(포기)김치’의 언급이 가장 많았다. 특히 폭염 및 무더위 장기화의 영향으로 수분이 많고 시원한 ‘열무김치’의 언급량이 매년 증가했으며, 올해는 배추김치(2만8456건)를 제치고 열무김치(2만8759건)가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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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김치 외에도 고구마순, 호박, 토마토, 고수, 바질 등의 채소를 활용한 이색 김치가 방송을 통해 소개되며, 이를 모방하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다수 확인됐다. 또한 과일, 해산물의 특산지를 중심으로 사과김치(문경), 명태김치(강원) 등 지역 색깔이 담긴 김치가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분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농정원이 발행하는 농업·농촌 이슈 트렌드보고서 ‘FATI(Farm Trend&Issue)’ 14호에 담았으며, 농정원 홈페이지(www.epis.or.kr) 자료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안요셉  ahc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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