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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 삶의 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17개 시·도 아동 삶의 질 부산 1위, 충남 17위
뉴스편집 기자 | 승인 2024.07.05 16:15
이미지=픽사베이

아동의 낮은 삶의 질은 인구 유출과 저출생 심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동 삶의 질을 높이는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리나라 17개 시-도 중 대도시와 인접 도 지역 순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으며, 사회서비스, 환경 등 지역사회의 인프라 격차가 아동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삶의 질은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대도시 지역과 경북, 전남, 강원, 전북, 충남 등 중소도시·농어촌 지역 간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도시와 인접 도 지역 순위 양극화 현상이 유지되고, 상위권과 평균의 격차보다 하위권과 평균의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미지=픽사베이

최근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3년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교 1학년 각 2500명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아동 삶의 질 지수(CWBI, Child Well-Being Index)’를 도출해 시·도 간 격차와 변화추이를 분석했다. 아동 삶의 질 지수는 건강,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환경,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 43개 지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연구 결과, 아동 삶의 질 종합 순위는 CWBI 117.38을 기록한 부산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116.40), 대구(110.92), 광주(109.43), 울산(106.7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위였던 부산은 건강과 아동의 관계, 주거환경 등 3개 영역에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세종의 경우 교육과 물질적 상황, 바람직한 인성 등 3개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충남의 CWBI는 82.24로 가장 낮았으며, 전북(85.67), 강원(91.90), 전남(92.23)이 뒤를 잇는 등 도 지역은 8개 영역 대부분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의 아동 삶의 질 지역별 현황 및 추이에 따르면 세종과 부산 등 대부분의 대도시는 큰 변화 없이 삶의 질이 상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차 연구에서 1위였던 대전이 10위로 하락하고, 10위였던 광주는 4위로 상승하는 등 지역 간의 격차도 점차 커졌다. 연구진은 지리적 위치가 가깝더라도 대도시와 도 지역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어 지역별 사회지표나 사회서비스 현황 등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인프라 격차가 아동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내용=세이브더칠드런이 2023년 5월 전국 10~18세 아동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모든 아동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쓰고 있다는 답변이 35.9%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두 배 가까운 64.1%로 예산부족 문제를 아동들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대와 성범죄 등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예산 부족(70.1%) 등 아동 보호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65.0%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생존(60.4%), 발달(54.0%), 참여(52.7%) 분야의 예산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예산 증액이 가장 필요한 분야도 아동 보호(57.0%)가 꼽혔다./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연구진은 아동의 낮은 삶의 질이 인구 유출 또는 출생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쳐 저출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통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선숙 교수는 “저출생 시대에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 간 편차를 분석하고, 지역별 특성과 아동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아동권리 실현을 위한 법률적 근거가 되는 아동기본법을 제정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성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일상적 삶의 환경 속에서 아동 삶의 질을 함께 살펴봤다. 지역사회 변수, 기초·지방자치단체, 아동·청소년의 주관적 웰빙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인구소멸지역의 전반적인 주관적 웰빙 수준은 낮지 않았음에도 지역사회의 안전과 놀이 환경 부족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방자치에 따른 사회복지 격차가 실재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인구감소 및 인구소멸위험과 연관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표, 내용=2022년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서 아동 10명 중 4명만이 우리나라를 아동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였다. 같은 조사에서 어른들의 긍정 응답은 31.1%로 더 낮아졌다./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유민상 연구위원은 “지역사회 환경은 아동 삶의 질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지자체 간 법률적, 정책적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정책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상에서의 변화가 주관적 삶의 질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아동·청소년의 인식과 경험을 파악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제도화할 수 있는 체계적 실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함의를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한국 사회는 저출생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복지 패러다임인 포용적 성장이 중요하다”며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회의 평등을 제고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아동에 대한 지원을 늘려 아동친화적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저출생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편집 기자  rivalnews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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