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한강 작가. 소설 채식주의자

2024년 12월 10일 (현지 시각) 한강 작가(1970년생)는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모짜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카펫을 밟고,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한강 작가는 올해 10월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는 그녀가 대한민국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례로, 한국 문단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수상 배경에 대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루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력한 시적 산문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그리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한강 작가는 국내외 문학계에서 주목받으며, 큰 업적을 세워 왔다. 한강은 만해 문학상, 이상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고, 또 부커 상 등 여러 국제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한국 문단에서는 노벨문학상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해 왔다.

그녀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비극적 조건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탐구하며, 역사적 맥락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조명해 왔다. 한강 작가의 작품 중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소설 ‘채식주의자’이다. 이 작품은 2007년에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영어로 번역되어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채식주의자’의 줄거리는 평범한 주부인 영혜가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선택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고통을 다룬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규범, 개인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를 탐구하며,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고통을 깊이 있게 표현하였다. 이 소설로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 인터네셔널상을 수상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한강의 다른 작품들, 예를 들어 ‘소년이 온다’와 ‘흰’ 등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녀의 독창적인 문체와 깊이 있는 주제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2014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여, 그 사건의 참상과 그로 인한 상처를 다루고 있다. 소설은 여러 인물의 시점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며, 주로 한 소년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의 고통과 기억을 탐구한다. 주인공은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며, 그로 인해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소설은 개인과 집단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이 어떻게 세대에 걸쳐 전해지는지를 탐구한다.  광주에서의 폭력적인 상황과 그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 극한 상황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성찰한다.

한강은 이 작품에서 독특한 문체와 서술 방식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짧고 강렬한 문장들이 주를 이루며, 독자는 사건의 비극성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한국 현대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또한 여러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한강 작가의 문학적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사건이다. 그녀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의 문학적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장계영 기자  riv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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