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올해부터 익산 지역 240여 농가의 240ha(약 72만 평) 벼농사를 계약재배, 농부들의 시름을 덜어 줄 수 있게 되었다. 이곳에서 생산해 내는 쌀은 연간 2,275톤. CJ프레시웨이는 전량 매입해 주기로 했다. 이로써 240여 농가들은 판로 걱정 없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결정은 농가, 농협, 지자체, 기업이 손을 잡고 ‘계약 재배’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CJ프레시웨이가 수매한 쌀은 즉석 밥인 ‘햇반’을 제조하는데 사용하고, 또 단체 급식용으로 사용한다. 또 유명 외식업체인 ‘계절밥상’과 ‘비비고’ 등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등의 식재료로 공급한다. CJ프레시웨이는 2017년 이 지역의 쌀 계약재배를 4배 이상 늘려 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약 136kg 수준이었다. 하지만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2~3kg씩 감소해 2015년 연간 쌀 소비량은 약 63kg으로 과거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100~120g인점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들은 하루 평균 밥 2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가 줄면서 ‘벼’를 재배하는 농가도 줄고, 재배 면적도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량에 비해 공급량이 많은 상황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벼 농사가 풍년이라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대 생산량인 432만 7천톤이나 생산했다. 연간 예상 소비량이 약 397만 톤임을 감안해도 30여 만 톤이 재고로 쌓이게 된다. 여기에 의무수입으로 들어오는 쌀도 약 40만톤에 달해 쌀 재고량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벼재배 농가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정부수매로 벼 농가에게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한적 수매이다 보니 정부수매 후 남는 쌀(수확량의 40~50%)에 대한 판로는 개별 농가가 알아서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CJ프레시웨이 임희택 농산팀 부장은 “계약 재배를 통해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농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고, 기업은 양질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유통단계가 줄기 때문에 합리적 소비가 가능하다. 계약재배는 기업과 농가, 그리고 소비자가 Win-Win할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도정한 쌀은 도매상-소매상-소비자 순으로 소비가 되었다. 쌀 생산자인 농가보다는 유통단계를 여러 번 거치면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계약재배를 통해 ‘미곡처리장-CJ프레시웨이’로 2단계만 거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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