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위 왼쪽부터: CHANEL No. 5, DIOR J'adore, Jo Malone London English Pear & Freesia, Tom Ford Black Orchid, Creed Aventus. 아래 왼쪽부터: Le Labo Santal 33, Hermès Terre d’Hermès, Byredo Bal d’Afrique, Penhaligon’s Halfeti, Maison Francis Kurkdjian Baccarat Rouge 540 / 각사 판매사이트 및 홈페이지

향수, 사치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에티켓 용품으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향수는 사람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또 친밀감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향수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향수를 선택하는데, 이는 사회적 상징으로 작용하여 타인에게 자신을 어떻게 인식되길 원하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향수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정 향기는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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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향수는 수천년 전부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수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집트에서 사용했다. 이집트인들은 향료와 오일을 혼합하여 향수를 만들고, 이를 종교 의식이나 장례식에 사용했으며, 신의 선물로도 여겼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도 향수를 사용했다. 그들은 향수를 신체를 정화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데 사용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향수가 종교적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성직자들에 의해 사용되었다. 당시에는 주로 향료가 아닌 허브와 꽃을 이용한 자연적인 향이 많았다.

14세기에서 17세기 사이 르네상스 시대에 향수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상업적으로 향수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현대적인 향수의 개념이 형성되었다. 이후 18~19세기에 이르러 프랑스가 향수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많은 유명한 향수 브랜드가 탄생하였는데, 1828년 프랑스의 향수 제조사인 ‘프레르’는 첫 번째 합성 향료를 도입하여 향수의 발전에 기여했다.

20세기 들어 대중문화와 함께 향수가 널리 퍼졌다. 유명한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향수를 출시하면서 향수의 상업화가 진행되었다. 샤넬 No. 5와 같은 상징적인 향수가 이때 등장하였다.

오늘날에는 수천 가지의 다양한 향수가 존재하며, 개인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향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 발전 덕분에 새로운 향료의 발견과 향수 제조 과정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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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전세계 향수의 종류는 어느 정도나 될 까. 전문가들은 정확히 몇 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수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향수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각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출시하는 개별 향수뿐만 아니라, 향의 조합과 성분에 따라 무한한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에서만도 수백 개의 향수가 있으며, 독립 향수 제작자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글로벌 향수 시장은 수백 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2022년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시장 성장에 일부 제약이 있었지만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통계와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향수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0 억 달러 규모에서 2023년 약 500억 달러(한화 약 675조 원)로 2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로라면 2031년까지 시장규모는 약 7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와 함께 고급스러운 니치 향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독특한 향수를 찾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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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향수 브랜드는 샤넬(Chanel), 디올(Dior), 구찌(Gucci), 에르메스(Hermès),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버버리(Burberry), 랑방(Lanvin), 톰 포드(Tom Ford), 크리드(Creed), 르 라보(Le Labo), 바이레도(Byredo), 펜할리곤스(Penhaligon’s),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 등이 있다. 

샤넬(CHANEL)의 대표 향수로 ‘넘버 5(No. 5)’, ‘코코 마드모아젤(Coco Mademoiselle)’, ‘블루 드 샤넬(Bleu de Chanel)’를 들 수 있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향을 강조하며, 특히 ‘넘버 5(No. 5)’는 1921년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코닉한 향수로 자리매김했다.

디올(DIOR)의 대표급 향수 제품은 ‘쟈도르오 드 뚜왈렛(J'adore)’, ‘미스 디올(Miss Dior)’, ‘소바쥬(Sauvage)’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플로럴과 우디 계열의 향이 조화롭고, 여성스러운 디자인과 또 강렬한 남성 향수를 동시에 보유한다.

이미지=위 왼쪽부터: CHANEL Coco Mademoiselle, DIOR Miss Dior, Jo Malone London Wood Sage & Sea Salt, Tom Ford Oud Wood, Creed Green Irish Tweed, 아래 왼쪽부터: Le Labo Another 13, Hermès Twilly d’Hermès, Byredo Gypsy Water, Penhaligon’s Sartorial, Maison Francis Aqua Universalis / 각사 판매사이트 및 홈페이지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의 인기 향수는 ‘잉글리쉬 페어 프리지아(English Pear & Freesia)’,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Wood Sage & Sea Salt)’, ‘라임바질 앤 만다린(Lime Basil & Mandarin)’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단순하고 조화로운 향을 조합할 수 있는 레이어링 컨셉이 돋보인다.

톰 포드(Tom Ford)의 대표 향수는 ‘블랙 오키드(Black Orchid)’, ‘오드 우드(Oud Wood)’, ‘토바코 바닐라(Tobacco Vanille)’ 등이다. 특징은 강렬하고 개성 있는 향이 포진해 있으며, 특히 우디하고 스모키한 향이 특징적이다.

크리드(Creed)는 ‘캘리포니아 어반투스(Aventus)’,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Green Irish Tweed)’, ‘실버 마운틴 워터(Silver Mountain Water)’ 등이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고급스러운 원료 사용과 독창적인 블렌딩으로 유명하며, 특히 남성 향수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르 라보(Le Labo)의 대표급 향수로는 ‘상탈33(Santal 33)’, ‘어나더13(Another 13)’, 떼누아29 (Thé Noir 29)’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제작되며,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향이 많다는 점이다.

에르메스(Hermès)의 대표 향수는 ‘떼르 데르메스(Terre d’Hermès)’, ‘트윌리 데르메스(Twilly d’Hermès)’, ‘운 자르뎅 수닐(Un Jardin Sur Le Nil)’ 등인데, 특징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한 향이 많으며, 가볍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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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레도(Byredo)를 대표하는 향수를 꼽는다면, ‘집시워터(Gypsy Water)’, ‘발 다 프리크(Bal d’Afrique)’, ‘모하비 고스트(Mojave Ghost)’ 등이다. 이 브랜드는 모던하고 미니멀한 감각의 향과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가 좋다.

펜할리곤스(Penhaligon’s)는 ‘할페티(Halfeti)’, ‘사토리얼(Sartorial)’, ‘로드 조지(The Tragedy of Lord George)’ 등이 간판급 스타이다. 이 브랜드는 영국 왕실 인증을 받은 브랜드로, 클래식하면서도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의 대표 향수는 ‘바카라 루쥬 540(Baccarat Rouge 540)’, ‘아쿠아 유니버셜(Aqua Universalis)’, ‘그랑 수아(Grand Soir)’ 등이 있다. 특징은 감각적인 고급 향을 꼽을 수 있으며, 특히 ‘바카라 루즈540 Baccarat Rouge 540’은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잔향으로 유명하다.

또 구찌(Gucci)는 다양한 현대적인 향수를 출시하며, ‘구찌 블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아쿠아 디 지오’와 같은 향수로 잘 알려져 있고, 버버리(Burberry)는 ‘버버리 블랙’과 ‘버버리 윈터’ 등 다양한 향수를, 랑방(Lanvin)은 클래식한 향수와 현대적인 향수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한편 한국의 향수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 원에서 1.5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향수의 다양성과 브랜드의 확장이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계영 기자  riv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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