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왼쪽부터 종가집, 비비고, 양반. 각사 홈페이지

한국의 김치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약 7천억 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이는 3년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상품 김치 시장의 규모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의 생산 능력과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입 김치량 또한 만만치 않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산업 구조상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김치 시장의 규모는 전체 약 5조 3천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상품 김치 시장 규모는 약 1조 4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식품연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김치 제조업체의 총 생산 능력은 약 630만 톤으로,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소규모 업체를 포함한 김치 제조업체의 수는 2021년 기준 약 800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김치의 주요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이며,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량이 전체 수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미국이 약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한국이 수출한 김치의 총 금액은 약 1억 5천6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나, 수입되는 김치량 또한 적지 않아 수입 금액은 1억 6천600만 달러로 수출 금액보다 약 1천만 달러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치 제조에는 배추 외에도 무, 마늘, 고추, 양파 등 50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원재료가 사용된다. 2022년 기준 김치 제조에 사용된 총 원재료 사용량은 약 62만 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배추와 절임 배추가 약 43만 톤을 차지했다. 그 외에 무는 9만 7천 톤, 고춧가루는 1만 6천 톤, 마늘은 약 600여 톤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 산업은 농가,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수많은 관련 업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영세한 규모의 농가와 업체들이 이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지=할인점 김치 진열 매대

최근 수입 김치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는 대상 종가(宗家), CJ제일제당 비비고(Bibigo), 동원F&B 양반(兩班) 등 주요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대표 브랜드는 대규모 생산 및 유통망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으며, 2023년 이들 김치 브랜드가 거둬들인 매출은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956년 설립된 종합식품 기업 대상의 대표 김치 브랜드인 '종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포장김치 브랜드를 표방하며 오랜 기간 국내 김치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포장김치 시장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종가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통적인 김치 맛과 제조 방식을 강조하며,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선보였다. 원재료 대부분 국내산으로 사용하며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점이 강점이다.

이미지=대상 홈페이지

오랜 역사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김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대규모 생산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해 왔다. 다만, 대량 생산 특성상 가정에서 담근 김치와는 맛이나 식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평도 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김치는 한식 세계화를 목표로 출시되어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글로벌 전략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종가와 함께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적인 맛과 편리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연령층과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썰은 김치나 소량 포장 등 편의성을 높인 제품 라인이 강점이며, 체계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현대적인 맛으로 젊은 층과 해외 소비자에게 특히 어필하고 있다. 다만, 전통 김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며, 종가에 비해 전통적인 이미지는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미지=CJ 비비고 홈페이지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 브랜드를 넘어 'CJ'를 내세우며 김치 시장 1위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동원그룹의 식품 전문 회사인 동원F&B의 '양반김치'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양반'이라는 브랜드명처럼 신뢰와 품질을 강조하며 다양한 김치 제품을 선보이고, 안정적인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편이다.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거나 제품 라인업, 마케팅에서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평도 존재한다.

이미지=동원F&B 양반 홈페이지

장계영 기자  riv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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