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저칼로리가 좋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 농심의 <드레싱누들>과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 육개장칼국수>(이하 육칼)이 여름 라면시장의 뉴페이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드레싱누들은 비빔면, 육칼은 칼국수 계열의 제품이지만,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칼로리 부담을 줄여주고, 맛과 면말이 기존 제품들과 차별적이어서 별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드레싱누들>은 액상 소스와 고명을 버무려 먹는 비빔면이다. 심심한 듯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강렬한 맛보다 잔잔한 맛이 더 매력적인 제품이다. 면과 소스 중 어느 한 부분이 크게 강조되지 않고 매력이 고루 분산된 제품이다.

면발의 연결성과 탄력감, 색감이 좋은 제품이다. 단아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면발, 군더더기 없이 형체를 보존하는 면발이 좋은 인상을 준다. 액상 드레싱 소스는 발사믹 식초와 사과 식초, 참기름, 꿀 등이 가미되어 적당히 새콤달콤한 제품이다. 고명으로 뿌려 먹는 토핑은 땅콩, 참깨, 검은깨로 구성되어, 이 제품의 맛이 결코 화려하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준다. 크게 튀지 않는 고소함과 씹히는 식감도 매력적이다.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맛도 장점이다. 드레싱누들은 기존 비빔면들에 비해 칼로리가 100~150kcal 낮은 385kcal이다. 또 나트륨 함량도 1,060mg로 200~300mg 정도가 낮다. 간이 심심한 듯하면, 조미김으로 싸 먹으면 적당한 간과 함께 고급스런 맛을 느낄 수 있다.

한편 포장 디자인에 있어 과장된 시즐로 오인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을 듯하다. 이 제품은 국물이 거의 없는 면제품이지만 디자인은 국물이 풍성한 일반 라면처럼 보인다.

드레싱누들은 전통 비빔면을 선호하는 미각들의 입맛에는 크게 만족감을 주지 못할 듯 하다. 그러나 외국식 면제품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는 큰 인기가 예상된다. 특히 칼로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드레싱누들은 '오리엔탈 소스 맛'과 '참깨 소스 맛' 2종이 있다.

<자연은 맛있다 육개장 칼국수>(이하 육칼)’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생라면이다. 폭 3mm 정도의 생면을 바람에 건조시켜 쫀득한 칼국수의 식감을 살렸고, 발포공법을 이용해 면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국물이 잘 스며들도록 설계했다. 참고로, 건면은 면을 넣고 충분히 끓여야 면발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건더기 스프는 파릇파릇한 색깔과 형체를 보존하고 있어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느낌이 준다. 그러나 육개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고사리 등 건더기가 없어 그냥 최근 유행하는 짬뽕 라면의 한 부류로 보인다. 육개장의 맛을 면에서 느끼기 어렵고 오히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때 미세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이 제품은 최근 식당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육개장칼국수를 모티브로 설계한 제품이지만 육개장 칼국수보다는 기존 짬뽕면의 맛과 가깝다는 의견이 많다.

'육칼'은 사골과 양지를 가마솥 방식으로 6시간 동안 우려내 육수에 차돌박이와 베트남고추를 볶은 풍미유를 더하여 구수하고 얼큰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매운맛의 정도가 적당한 제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육칼은 칼로리가 415 kcal로 기존 짬뽕면에 비해 100~150kcal이 낮다. 칼로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이 먹기 좋은 라면이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은 1,890mg으로 기존 짬뽕라면들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다.

포장 후면에 소개된 캐리커쳐 설명글에서 ‘자맛’ 등 표현은 회사만 아는 용어로,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조리법으로 국물을 적게 먹을 경우 칼로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안내문안과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동시에 전면에 표시한 것은 소비자를 배려한 좋은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장계영 기자  rivalnews@naver.com

<저작권자 © 라이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