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70~80년대. 가운데) 2000년대. 오른쪽) 2013년

최초의 과자종합선물세트는 1970년대 해태제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 제품을 만들고 당시 아역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정훈 군을 모델로 기용, 대대적인 판촉을 전개했다. 이 당시 과자선물세트의 모양은 골판지로 만든 사각 케이스로 포장 표면엔 알록달록하게 꽃과 아이들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해태제과의 뒤를 이어 동양제과(現오리온), 크라운제과, 롯데제과가 과자종합선물세트를 내놓았다.

70.80년대 명절 최고의 선물은 단연 과자종합선물세트였다. 이때만 해도 롯데를 비롯해 오리온, 해태 크라운은 업체별로 약 7~8종의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종합선물은 인기가 좋았다. 가격대도 3,000원~20,000원까지 다양했다. 이 당시 과자종합선물세트 형태는 한결같이 골판지로 만든 사각 상자에 과자를 넣고 겉을 만화가 인쇄된 비닐로 감싸는 구조였다.

1990년대 들어 소득이 늘고 식생활의 패턴이 바뀌면서 저렴한 과자류의 인기가 위축되고 대신 컴퓨터, 게임팩, 도서상품권, 외식이용권 등 다소 고가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선물세트가 인기를 누렸다. 이에 과자선물세트는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 들었으며, 1996년 롯데제과를 제외한 오리온, 해태 크라운이 차례로 과자종합선물세트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모든 작업이 일일이 사람의 손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고 반면 비용이 많이 들어 이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롯데제과가 이러한 상황 속에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과자종합선물세트를 생산, 판매한 것은 과자종합선물세트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 기업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과거 즐겨먹던 군것질꺼리를 찾는 소비자 성향이 되살아나면서 과자종합선물세트도 부활, 오리온 해태 크라운도 생산을 재개했으며, 현재까지 구색 제품으로 활발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자종합선물세트의 형태와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골판지였던 상자를 가방, 수납상자 등으로 바꿔 재활용이 가능토록 했으며, 만화도 수준을 높여 세계적인 캐릭터로 인쇄, 세련미와 기능을 살렸다.

2천년대들어 과자선물세트는 형태와 포장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 상자형태에서 손잡이가 있는 책가방형태, 등에 메는 배낭형태(사진 파일 첨부), 수납상자형태 등 다양한 기능과 형태로 변신을 했다.

포장디자인도 기존 필름을 입히는 방식에서 케이스에 직접 인쇄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포장에 인쇄되는 그림도 애니메이션과 인기 캐릭터로 바뀌었다. 반면에 가격대는 1만원대 한 종류에 그쳤다. 이는 효율은 높이고 손실은 최대화 하기 위한 것이었다. 가성비를 고려한 것이었다.

최근에는 과자선물세트가 설, 추석, 어린이날, 성탄절 등 4개 기념일로 나눠 개발, 판매된다. 각각의 기념일에 맞춰 디자인이 바뀌고, 캐릭터와 애니메이션도 가장 인기를 얻는 최신작으로 도입된다. 다른 선물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높인 것이다.

장계영 기자  riv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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